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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들...

명품 기독교를 꿈꾸며.....(2)


자, 슬슬 명품 교회의 이야기들을 풀어 보기로 하자.

그전에 밝혀 둘 것이 있는데 필자가 미국교회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은 미국교회가 명품교회의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오해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밝히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다.  글쓰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경험하고 아는 범위라는 한계를 갖게 되는데 그게 나의 한계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공부한 것이 그쪽이고 최근의 삶의 궤적의 많은 부분이 미국에서의 생활이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지 안겠는가? 널리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두 목사님을 꼽으라면 릭 워렌 목사님과 조엘 오스틴 목사님일 것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그들의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것이다.



(조엘 오스틴 목사님은 예쁜 사모님도 같이 올려주는 센스!!)

 
 릭 워렌 목사님은 아시다시피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에 축복기도를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후보들(오바마와 존 맥케인)을 교회에 초청하여 각각 검증하는 토론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영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도 대단하신 분이다. 그래서 2009년 타임(Time) 선정 올해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을 정도이다. 그의 책, '목적이 이끄는 삶'은 전세계로 팔려 나간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을 정도이다.   

그리고 조엘 오스틴 목사님은 미국 텔레이반젤리트들 중에 단역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목사님이다. 미국 전역과 전 세계를 돌며 리바이벌 미팅(Revival meeting)을 갖는데, 참가비를  받을 정도로 그 인기와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가 담임하고 있는 레이크우드(Lakewood) 교회는 예전에 휴스턴 로케츠의 홈경기장이었던 컴팩센터를 구입하여 리모델링한 곳을 본당으로 쓰고 있다. 그 역시 "잘되는 나", "긍정의 힘"과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들 교회뿐만 아니라 소위 '복음주의' 진영의 교회들이 전통의 메인라인 교회(mainline church), 즉 미국장로교, 연합감리교와 같은 진보, 자유진영의 교회들의 약화되고 있을 때에 폭발적인 부흥을 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것 같다. 최근에는 라틴 아메리카의 이민자 교회들과 같은 성령주의 교회들과 다국적 국가교회인 모자이크 교회(Mosaic church)와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들도 꽤 성장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서구 유럽에서의 기독교의 감소와 비교해볼 때에 미국에서의 개신교 교회들의 성장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래서 2000년 이전에 종교의  "세속화"를 외치고 종교, 특히 교인수의 감소를 예측하던 많은 학자들이 이제는 종교의 "탈세속화"를 말하면서 과거의 자신의 이론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학자가 바로 필자가 종교사회학을 공부한 보스턴대학교의 피터 버거(Peter Burger)교수이다. 

자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 복음주의 교회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까? 이 글의 주제와 맥락이 일치하게되게도 그들 교회가 명품교회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내 생각은 그게 그런 것만 같지 않다는데 있다. 미국은 역사가 긴 나라들, 중국이나 영국, 그리고 우리나라에 비해서 그 건국의 역사가 매우 짧다. 그래서 미국은 역사를 세우기에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 곳곳을 여행하다보면 역사적 장소(historical site)라는 표지와 안내문을 많이 접한다. 조금 오래 되었다 싶으면 미국인들은 역사로 기록되어지길 바란다. 한국에서 100이나 200년은 그린 큰 역사적 결이 아니지만 미국인들에게 매우 큰 기록으로 본다. 그 역사적 가치 세우기에는 그들의 역사적 정체성 배후에는 늘 그들의 역사적 경험, 즉 청교도의 이주가 늘 자리잡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미국인들에게 교회의 삶과 달력은 마치 한국인들이 각종 명절이나 전통 속에 녹아 있는 역사적 기억과 회상처럼 늘 붙어 다닌다. 

우리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하면서 '신토불이'를 외친다면 기독교적 전통이 별로 없지만 미국인들이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교회나 기독교를 빼놓고 말할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 전통은 미국 최대의 명절, 추수감사절에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개신교와 동전의 양면처럼 묶여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이다. 초기 이민자들은 영국이민자들이었지만 점점 유럽 각지에서 노예로 끌려왔던 흑인들, 아시아인, 라틴 아메리카인들, 그리고 원래 그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사실 이 단어는 맘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인디언들이 아니라 Native American들이며, 수족이나 푸에블로족 등등으로 불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까지 그 구성원들의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고 복잡하다. 그들에게 미국인의 정체성은 한국인들이 쉽게 '한민족' 또는 '단일민족'으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은 의도적으로 '하나님'(God)을 말하면서 기독교적 가치관과 테두리의 외연을 넓혀 다양한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기 원한다. 

최근 종교사회학 논문에 의하면 라틴 아메리카 이민자들 중에 누가 잘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  여기에서 라틴 아메리카 이주자들이 로만 가톨릭 신자로 남아서 그 공동체의 구성으로 남는 것보다는 복음주의 계열이나 성령주의 계열의 교회 개종해서 나가는 사람들이 더 쉽게 영어를 배우고 미국 문화에 동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미국에서 개신교는 '전통,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찾게 해주는 중요한 매개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에서 개신교 교회는 잇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의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면서 점점 뿌리찾기에 관심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개신교 교회는 다른 종교들 보다 외래의 종교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당연히 개신교는 근대 이후에 한국 사회에서 자리잡게 되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다 기독교는 타종교에 대한 비관용적 태도나 전통적 요소들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이미지들은 개신교나 교회에 대해 외래종교라는 오해를 더 갖게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 교회의 공격적인 선교가 이슬람 문화권과 충돌하면서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된 사건들이 터지면서 더욱 도드라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한국교회가 단순히 미국교회의 부흥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쉽게 말해 미국적 상황과 한국적 상황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한국 교회는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