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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7일자
"What's our Sputnik?"

 토마스 프리드먼은 계속해서 미국의 대통령들이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ists)에 매몰되어 있는 것을 비판한다. 전 대통령 부시도 그랬고, 현 오바마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과는 다르게 중국, 홍콩, 타이완의 지도자들은 지하드 전사가 아니라 자신의 나라를 세워가는데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여기에서 잠깐 이해를 돕기 위해 왜 '스푸트닉'(Sputnik)이라는 단어가 의미가 있는가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스푸트닉은 구소련이 쏳아 올린 것으로 1957년 10월 4일 인류 최초로 대기권을 너머 지구궤도를 돌았던 우주선을 말한다. 스푸트닉이라는 뜻은 러시아어로 '동반여행자'(co-traveler)이다. 물론 스푸트닉호에는 사람이 타지는 않았던 무인 우주선이었다.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 소위 '스푸트닉 충격'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큰 충격을 받게 했다. 당시 체제경쟁(자본주의대 사회주의)의 우위를 놓고 다투던 경쟁자의 선전은 메가톤급에 해당하는  충격을 미국에게 주었다. 결국 미국도 우주경쟁에 참여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소련을 넘기 위한 경쟁 경주(race)가 학문, 생산과 과학과 같은 전 분야의 엄청난 투자로 이어졌다. 결국 이 투자는 미국은 기술적, 과학적, 생산적, 학문적으로 진보를 시켰으며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 것은 두말 할 것 없다.

프리드먼 역시 이 부분을 상기시켜 준다. 중국이 어떤 존재인가 21세기에 떠오르고 있는 나라이며 동시에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며 또한 경쟁자이기도 한 사실을 인식시켜 준다. 그 중국의 성장은 바로 '21세기의 스푸트닉 발사'의 충격과 맞먹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미국이 지금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 프리드먼은 과연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 사회를 진보시키는가 묻는다. 오히려 테러와의 전쟁은 몸을 수색하는 스캐너와 일관성 없는 공항 안전요원들의 일들만 늘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프리드먼은 지금 미국은 오히려 교육과 과학을 인프라를 앞으로 50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스푸트닉 충격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나는 이런 면에서 프리드먼의 글들이 좋다. 그는 적어도 지금 미국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큰 틀에서 직시하고 또한 내일의 미국을 내다본다는 점에서 그의 그들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남의 나라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과 "의료보험 개혁" 때문에 온통 벌집쑤셔 놓은 듯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세종시"와 "4대강 개발"이라는 토목 공사 때문에 시끄럽다. 21세기 한반도가 직면한 샌드위치와 같은 상황(기술적 발전을 이룬 일본과 우리의 기술을 위협하는 중국)에서 한민족 공동체의 내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50년 후의 한국을 설계해야 하는데 이건 뭐 토목 공사 때문에 난리니 이렇게 밖에 틀을 만들어 가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의 근시안적 시야가 못내 아쉽다. 좀 더 큰 틀에서 민족 공동체의 내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매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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